가을의 정점에서 마주한 황금빛 고요
경북 의성 사촌은행나무숲
가을이 짙어질수록, 잎은 노랗게 물들고 마음은 조용해진다.
경북 의성군 단촌면, 오래된 마을의 끝자락에 숨듯 자리한 '사촌은행나무숲'은 그런 계절의 정서를 고스란히 품고 있는 곳이다.
사촌마을 주민들이 조성한 이 숲은 관광을 목적으로 만든 인공의 풍경이 아니다.
논두렁을 따라, 밭과 밭 사이를 지키던 은행나무들이 오랜 시간 쌓아온 자연의 결실이다.
약 500여 그루의 나무들이 한 방향으로 길을 만들며,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가장 은은한 방식으로 가을의 절정을 건넨다.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발밑에서 바스락거리는 낙엽 소리와 함께 작은 연못, 돌담, 그리고 오래된 농가가 풍경 속에 스며든다.
인위적인 조형물 하나 없이, 자연과 마을이 어우러진 그 조화가 이곳만의 독특한 아름다움을 만든다.
은행잎이 절정을 이루는 11월 초순, 숲은 황금빛으로 눈부시게 반짝인다.
시간대에 따라 빛이 달라지고, 그에 따라 숲이 보여주는 표정도 바뀐다.
오전에는 차분하고 포근한 분위기가, 오후에는 햇살에 반사된 빛으로 눈이 부실 정도다.
사진 한 장에 담기 어려운 공기와 온도가, 직접 걷고 바라보아야만 비로소 이해된다.
이곳은 사진작가들 사이에서도 ‘비밀의 숲’처럼 불린다.
풍경 자체가 주는 정적이 강해서, 모델이 없어도 그 자체로 작품이 되는 곳이다.
특히 은행나무 아래를 따라 난 S자 곡선의 흙길, 연못 근처의 반영 포인트, 돌담 너머로 비치는 은행잎의 실루엣은 대표적인 포토존으로 손꼽힌다.
가을이면 이 작은 숲을 찾는 발길이 잦아진다.
하지만 여전히 상업적인 흔적 없이 조용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붐비는 시간대를 피하고 싶다면 평일 오전이나 주말 이른 시간을 추천한다.
은행잎이 모두 떨어진 후의 겨울 숲도 의외로 매력 있다.
말라버린 나무의 선들이 만든 실루엣이 다른 계절과는 또 다른 여운을 남긴다.
Travel Info
상호명: 사촌은행나무숲
주소: 경상북도 의성군 단촌면 사촌리 100번지 일대
입장료: 2,000원
주차장: 마을 인근 주차장 이용 (성수기엔 혼잡할 수 있음)
화장실: 마을 입구에 위치
개방 시간: 제한 없음 (해 질 무렵까지 관람 추천)
Tip
은행잎이 많이 떨어지는 시기엔 미끄러울 수 있으니 편한 운동화 착용
촬영용 삼각대 사용 가능하지만, 길 폭이 좁은 곳에서는 주의
마을 주민들이 직접 관리하는 곳이므로 쓰레기나 소음에 유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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