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포구의 기억, 여전히 살아있는 밥상
익산 웅포의 마지막 고깃배와 '어부식당'
전북 익산시 웅포면.
금강이 서해로 흘러들기 직전, 강과 바다가 만나는 기수 지역에 과거 ‘조선 5대 포구’라 불렸던 웅포가 있다.
한때는 제주에서까지 배가 드나들 정도로 번성했지만, 지금은 단 한 척의 고깃배만이 남아 조용히 물길을 가른다.
그 배를 모는 이는 웅포 토박이 나문주(73), 강경자(66) 부부다.
금강 하굿둑이 생긴 뒤 웅포의 어민들은 하나둘 떠났지만, 문주 씨 부부는 고향을 지키기로 했다.
도시에 나가 살자는 아내의 권유에도 끝내 배를 놓지 않았고, 그렇게 한 마을에서 함께 태어난 부부는 평생을 강가에서 보냈다.
그들의 삶과 고향의 역사를 오롯이 담아낸 음식이 바로 ‘어부식당’의 밥상이다.
이곳의 주메뉴는 봄철 빠가사리(동자개)를 이용한 맑은탕과 찜, 그리고 웅어요리다.
빠가사리탕은 묵은지를 넣고 푹 끓여내 얼큰하면서도 구수한 맛이 일품이며, 고운 살코기와 잘 어울리는 국물은 어르신 손님들의 단골 이유가 되곤 한다.
과거 포구에서 직접 잡은 해산물로 만든 젓갈로 담갔던 웅포식 김치, 그리고 그때 잡아 팔고도 남아 해 먹었던 ‘맛조개전’도 지금도 가끔 밥상에 오른다.
시장과 포구의 북적이던 풍경은 사라졌지만, 이곳 밥상에선 웅포의 옛 기억이 살아 숨 쉰다. 음식은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고향과 인생을 꾹꾹 눌러 담은 이야기다.
📍어부식당
주소: 전라북도 익산시 웅포면 강변로 24-8
영업시간: 매일 11:00 ~ 21:00
전화: 063-862-6827
📺 방송 출연 이력
SBS 생방송 투데이 950회 (2013년 4월 25일) – 웅어 요리 편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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