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고수의 봄 밥상 2부 - 무여스님 사찰음식, 상주 함창관음사 경운스님, 청주 월명사 지견스님

 

EBS

한국기행 748편

2024년 4월 16일 화요일 방송

 

 

고수의 봄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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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 스님, 밥 됩니까?

봄이면 찾아오는 산사의 반가운 손님으로, 푸릇푸릇 솟아난 다양한 나물들은 수행자에게 건네는 최고의 선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전국의 사찰을 다니며 불교문화를 알리시는 무여스님이 사찰음식에 일가견이 있는 손맛 고수 스님들을 찾아 나서셨습니다.

 

첫 번째로 방문하신 곳은 오래전 인연이 있는 경운스님을 만나기 위해 봄비 내리는 날, 상주 함창관음사로 향하셨습니다. 주지로 부임하신 지 얼마 되지 않아 한창 도량 정비 중이신 경운스님을 도와 팬지, 데이지, 마가렛 등 예쁜 꽃을 심으셨습니다.

 

먼 길 찾아와 일손을 도와주신 무여스님을 위해 경운 스님께서는 영양 가득한 생콩 가루로 향기를 더한 쑥국과 함께, 톡톡 터지는 연자육 밥에 고추장 대신 생 청국장을 넣어 비빈 비빔밥과 유자청 소스를 곁들인 채소 구이로 봄 성찬을 준비하셨습니다. 나른한 봄날, 기력을 북돋아 줄 경운 스님의 봄 공양을 함께 나누셨습니다.

 

 

두 번째로 방문하신 곳은 사찰음식의 대가로 알려진 지견스님이 계신 청주 월명사입니다. 50년 된 ‘씨간장’으로 깊은 맛을 더한 간장과 6년간 숙성한 고추장으로 봄나물 음식을 차려내셨습니다.

 

한정적인 재료임에도 만드는 데에는 한계가 없다는 지견스님께서는 냉이를 표고버섯, 당근, 한천을 넣고 굳혀 만든 ‘냉이 묵’을 초고추장에 찍어 드시고, 쑥으로는 쌀과 들깨를 이용해 ‘쑥죽’을 끓이셨습니다. 나물의 특별한 변신에 감탄이 절로 나오며, 맛있게 드시는 분들의 행복을 위해 힘든 줄 모르고 음식을 만드시는 지견스님의 정성이 느껴집니다.

 

이처럼, 푸릇푸릇 나물들이 고개를 내미는 계절에 무여스님께서 전하시는 봄날의 성찬을 함께하며, 사찰음식 고수 스님들과의 만남은 그 자체로도 큰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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