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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인생은 아름다워라 부여 감나무골 박철순 할아버지와 김옥윤 할머니

by koreahotple 2024.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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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2024년 9월 30일 월요일 ~ 10월 4일 금요일 방송

 

 

 

인생은 아름다워라

 

 

 

아련한 감나무골,
그곳에 75년 해로한 짝이 산다

 

 

 

충청남도 부여군, 감나무가 많아 '감나무골'로 불리던 마을.

 

지금은 그 많던 감나무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조용한 마을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집.

 

단정하게 가꾸어진 채마밭의 주인은 75년째 해로 중인 박철순(96) 할아버지와 김옥윤(94) 할머니입니다.

 

스물한 살, 열아홉 나이에 부모님이 맺어주신 대로, 손 한 번 잡지 않고 부부의 연을 맺었다고 하십니다.

 

 

 

 

 

 

느릿느릿, 이른 아침부터 밭을 돌며 시작되는 두 분의 일상.

 

가을볕이 내리쬐는 마당에는 자식들에게 나눠줄 참깨가 바싹 말라 일광욕 중입니다.

 

다리가 불편한 아내를 위해 할아버지가 박아둔 말뚝을 따라 텃밭으로 향하면, 콩, 가지, 고구마 등 열매가 주렁주렁 달려 있습니다.

 

모두 자식들 가는 손에 들려 보낼 것들입니다.

 

그래서 매일 들여다보고, 풀을 뽑고, 정성을 들이십니다.

 

 

 

 

대문 앞을 지키고 있는 것은 낡은 오토바이입니다.

 

할아버지 구순 때 아들이 사준 애마입니다.

 

할머니가 챙겨주는 헬멧을 쓰고, 마을 분리수거장에도 가고, 부모님 산소에 벌초도 직접 다녀오십니다. 그뿐만 아니라 20킬로그램의 소금 자루를 척척

 

이웃집까지 배달해 주시는 할아버지의 힘은 아직 짱짱합니다.

 

딸이 오는 날에는 기꺼이 버스 정거장까지 마중을 나가십니다.

 

버스에서 내린 칠십이 된 딸을 보시자마자 하시는 말씀, “타~!”

 

딸이 바리바리 챙겨온 반찬거리를 오토바이에 싣고, ‘탈탈탈’ 앞서가시는 아버지.

 

딸은 그 뒷모습을 보기만 해도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엄마가 심어둔 봉숭아 꽃길을 지나 정겨운 고향집으로 들어가면, 백발의 엄마가 꽃처럼 웃으며 기다리고 계십니다.

 

 

 


 

 

 

한세상 “가만히 있으면 몸이 굳어!”

 

 

 

스물한 살에, 열아홉에 결혼해 딸 하나를 낳고 군대에 간 할아버지는 6.25 참전 용사입니다.

 

군에 있던 시절만 5년이었고, 그동안 시어머니와 함께 억세게 살며 남편을 기다리셨습니다.

 

그저 남편이 살아 돌아온 것만으로도 고마웠다고 말씀하십니다.

 

 

 

 

딸 넷, 아들 넷을 둔 부부는 넉넉하지 않은 살림을 꾸려나갔습니다.

 

논의 물을 빼다가 경운기 팬벨트에 손가락 마디를 잃으셨지만, 자식들을 먹이고 가르칠 밥그릇 같은 논에서 평생 농부로 사셨습니다.

 

지게에 나무를 지고 다니며 팔기도 했고, 그 와중에도 새마을 지도자로 마을 일에 솔선수범하셨습니다.

 

이제 구순이 훌쩍 넘으셨지만 매달 참전용사 모임에 나가십니다.

 

 

 

 

예전에는 시부모님과 시동생, 8남매까지 함께 사느라 가마솥을 세 개나 걸어야 할 정도로 할머니의 삶도 바빴습니다.

 

베틀을 짜서 8남매의 옷을 만들고, 마을 길쌈 거리를 다 받아다 밤새 짜면 그것이 돈이 됐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어깨 연골이 다 닳아버리셨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곁에 있는 남편만큼 소중한 사람이 없다는 걸 느끼십니다.

 

팔을 쓰기 어려워하는 할머니를 위해 밥때가 되면 수저를 놓아주고, 생수 병뚜껑도 따주며, 할머니가 “여봐요” 하고 부르면 바로 달려가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다니는 길마다 튼튼한 말뚝을 박아주니, 할머니는 그렇게 남편에게 의지가 된다고 하십니다.

 

말뚝과 지팡이를 짚고 밭으로 향하는 두 분. 느릿느릿 걸음을 내디디며 밭에 가면 힘이 나는지, 밭에 가는 힘으로 걸어가는지, 두 분은 여전히 밭을 정성스럽게 가꾸십니다.

 

딸 미자(69) 씨와 함께 나가는 나들이 날에는 지팡이 대신 할머니의 손을 잡는 할아버지. 그 손에는 아직도 곱고 고운 열아홉 새색시가 있습니다.

 

 

 


 

 

 

“돌아가시고 후회하면 뭐 해요?”

 

8남매가 모두 출가한 후 고향집에는 부부만 남았습니다.

 

낮이고 밤이고 울리는 전화벨 소리. 아들, 딸들이 돌아가며 안부 전화를 걸어옵니다.

 

"날이 뜨거우니 밭에 나가지 말고 집에만 계셔라, 일하지 마시라."

 

자식들은 저마다 자신의 삶이 있지만, 마음은 늘 고향집 부모님 곁에 있습니다.

 

밭에서 막 풀을 뽑다 오는 길에도 “무슨 일을 해, 거짓말을 왜 해~” 하며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시치미를 뚝 떼고 웃습니다.

 

그리워하는 자식들의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셋째 딸 미자 씨는 서울에 살지만 8남매 중 가장 자주 오는 딸입니다.

 

이틀이 멀다 하고 고향집을 찾아오는데, 서울 집보다 고향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습니다.

 

시집가기 전까지 부모님과 농사일을 하며 착하게 자란 딸입니다.

 

삼시 세끼를 꼬박꼬박 챙겨드리고, 나들이도 모셔가며, 팔이 아픈 엄마를 위해 목욕도 시켜드리며 부모님이 좋아하시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합니다.

 

 

 

 

 

 

 

얼마 전에는 여섯째 아들 상준 씨가 첫 손주를 보았습니다.

 

상준 씨는 벌초 가시는 백발의 아버지 곁을 보필하며, 갓 태어난 손주의 이름을 지어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부모님에게는 언제나 효심을 가득 담은 자식들입니다.

 

 

 

 

어느 날, 고향집에 나이 지긋한 부부가 찾아왔습니다.

 

공주에 사는 큰딸과 큰사위입니다.

 

6.25 전쟁 때 전사한 형님이 남긴 유일한 혈육, 네 살 난 조카를 철순 할아버지와 옥윤 할머니는 호적에 올리고 큰딸로 품었습니다.

 

열아홉에 가난한 종가로 시집보내고 나서 어떻게 사는지 애가 닳아, 할머니는 부여에서 공주까지 걸어서 큰딸이 사는 모습을 보러 갔다고 하십니다.

 

 

 

 

8남매 모두 귀하고 아까운 자식들이지만, 막내아들은 특히 애틋한 아들입니다.

 

15년 전, 생사의 기로에서 조카에게 간을 이식받았던 막내아들.

 

내년이면 환갑을 맞이하니, 그 감사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백 살을 바라보니, 인생은 아름다워라

 

 

 

75년째 맞이하는 부부의 가을.

 

이맘때가 되면 자식들은 더 자주 고향집을 찾습니다. 보기만 해도 애틋한 막내아들의 차를 타고 방앗간에 가서 1년 동안 농사지은 들깨로 고소한 들기름을 짜오는 할머니.

 

들렀다 가는 자식들 손에 바리바리 챙겨줄 생각에 마음이 다 그득합니다.

 

 

 

 

한편, 부모님 생각에 이틀이 멀다 하고 서울에서 내려오는 미자 씨는 가을이 되면 아예 짐을 싸 들고 고향으로 와서, 10여 년 전까지 아버지가 다니셨던 밤 산에 올라 밤 줍는 아르바이트를 합니다.

 

그 부지런함이 꼭 부모님을 닮았습니다.

 

딸이 일을 마치고 돌아올 때까지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대문 밖을 바라보며 기다리십니다.

 

 

 

 

며칠 후, 조용하던 고향집이 들썩입니다.

 

추석 전 벌초를 위해 집안의 남자들이 모여듭니다.

 

큰아들부터 어린 증손주, 나이 지긋한 조카들까지 고향집 마당이 북적댑니다.

 

그리고 15년 전, 스무 살의 나이에 막내 삼촌을 살린 귀한 손자가 옵니다.

 

 

 

 

아들이 급성 간염으로 조카의 간을 이식받던 날.

 

아들과 손자, 둘 다 잃는 줄 알았던 할머니의 마음은 말로 다 할 수 없습니다.

 

그때의 두려움을 잊지 못하는 또 한 사람, 큰며느리의 가슴은 지금도 저릿저릿합니다.

 

스무 살 아들이 그런 결정을 내렸을 때, 큰며느리의 마음이 얼마나 철렁했겠습니까.

 

 

 

 

 

 

가난했고 자식은 많았으며, 힘든 날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자식들을 바라보며 살아냈고, 그 길을 함께 걸어준 오랜 동반자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함께 걸어온 75년.

 

척박한 땅에 뿌리내린 나무는 어느덧 4대를 아우르는 아름드리나무로 자랐습니다.

 

 

 

 

돌아보니, 그리하여 인생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사진 

 

KBS 인간극장

 

매주 월~금 아침 7시 50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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