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한국인의 밥상 656회
2024년 5월 16일 목요일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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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간식,
맛의 시간 여행을 떠나다
삶의 여러 순간마다 문득 떠오르며 어린 시절로 돌아가게 하는 추억의 음식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학교 앞 분식집에서 친구들과 함께 수다를 떨며 사 먹던 떡볶이와 어묵 같은 음식들은 끼니와 끼니 사이에 맛과 재미를 동시에 주며, 종종 세끼의 식사보다 더 큰 만족감을 주었던 마음의 주식이었습니다.
오늘날, 저마다의 사연을 담은 간식들이 지역의 대표 명물이 되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그때 그 시절의 그리움과 추억을 간직한 추억의 간식을 찾아, 우리는 맛의 시간 여행을 떠납니다.
■ 쫄면의 고향 인천, 토박이들의 추억이 담긴 ‘분식’ - 인천광역시 부평구
'간식'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밀가루로 만든 분식입니다. 인천 신포국제시장은 닭강정과 공갈빵 등 다양한 맛으로 사람들을 사로잡는 간식 골목으로 유명합니다.
이곳에서 50여 년간 자리를 지켜온 대표적인 음식은 바로 ‘쫄면’입니다. 쫄깃한 면발과 매콤새콤한 맛의 쫄면은 인천이 그 고향입니다.
1970년대 초, 한 제면 공장에서 우연히 발견되어 노력과 정성이 더해지면서 탄생한 쫄면을 비롯하여 냉면, 자장면, 칼국수 등 인천은 다양한 면식 문화의 중심지입니다.
한국 전쟁 후 구호물자로 들어온 밀과 밀가루가 인천항에 도착하면서 인천에는 밀가루를 가공하는 제분공장이 성행하게 되었고, 이는 인천을 밀가루와 분식의 도시로 만들었습니다. 도심 속의 시골처럼 옛 모습을 간직한 부평구 십정동은 열 개가 넘는 우물이 있어 ‘열우물마을’이라 불렸으며, 우리나라 최초의 염전을 품었던 마을입니다.
값싼 밀가루는 당시 고단한 시절에 가장 만만한 식재료였습니다. 밀가루를 반죽해 만든 수제비와 소금에 절인 무짠지로 끼니를 해결하고, 봄이면 버들강아지나 진달래꽃을 따 먹던 아이들에게 밀가루에 쑥을 넣어 찐 쑥버무리는 최고의 간식이었습니다. 김치를 다져 넣고 만든 만두는 온 동네가 잔칫날처럼 느껴졌습니다.
염전 위에 대규모 공단이 들어서고, 좁은 집들이 아파트로 변하는 동안에도, 열우물마을 사람들에게 밀가루로 만든 소박한 간식들은 여전히 정과 위로를 나누는 중요한 음식이었습니다.
이처럼 지역의 대표 간식들은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그 시대와 사람들의 정서를 담아내며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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