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한국기행 748편
2024년 4월 18일 목요일
고수의 봄 밥상
따뜻한 봄볕이 나른하고 졸음이 쏟아지는 계절,
산과 들녘에는 쑥이며 달래, 냉이, 머위들이 지천이며,
바다에는 톳과 미역이 쑥쑥 올라오는데요.
봄의 기운을 차곡차곡 그러모으며 봄나물을 쓱쓱 비벼 한 그릇 비우면
왠지 내 몸의 봄도 깨어날 것만 같지 않습니까?
그 심신을 설레게 하는 봄맛을
제대로 맛보여 드릴 손맛 고수들을 찾아 나선 기행입니다.
겨우내 움츠러든 몸과 마음을 깨워줄 향긋한 봄 밥상을 맛보러 떠나봅니다.
4부 - 내 동생 도림스님
굽이굽이 산길을 따라 김천에서도 골짜기 중의 골짜기라는 원황점마을을 찾은 사찰음식의 대가 도림스님.
길 끝에 닿은 곳은 마당에 성모상이 있는 속가의 언니 이선화씨의 집입니다.
스님의 출가 전, 150년 넘는 독실한 천주교 집안으로 시집을 오셨다는 언니 선화씨.
천주교 공소와 마주하며 신부님과 이웃으로 사시는데, 스님과 함께 냉이를 캐러 간 밭에서 김호균 신부님을 만나셨습니다. 같이 나물을 뜯고 함께 밥 한 끼를 나누며 도림 스님이 어릴 적 좋아하시던 두부짜글이에 냉이를 듬뿍 넣어 만드시는 언니 선화씨. 갓 올라온 원추리와 망초대로 맛깔스럽게 나물을 무치시는 도림스님의 솜씨에 김호균 신부님은 연신 감탄을 쏟아내셨습니다.
사실 도림스님이 먼 길을 오신 목적은 속가의 어머니를 만나러 가기 위함이었습니다. 양봉을 하시는 선화씨네 꿀을 넣은 벌꿀고추장과 보리쌀 대신 밀을 띄운 밀쌈장을 담고 어린 시절 어머니께서 만들어주시던 쑥개떡도 빚어 언니와 함께 고향집으로 향합니다.
불교와 인연이었는지 옛날부터 지나가는 스님들에게 20여 년 간 밥을 대접하셨던 어머니. 도림스님은 국수를 좋아하시는 어머니를 위해 부산 사찰에서 직접 캐서 준비해온 산야초로 산야초된장국수를 정성껏 만드십니다.
어느 봄날 이뤄진 특별한 만남.
소중한 사람과 나누는 도림 스님의 마음의 밥상을 만나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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