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한국인의 밥상 679회
따듯한 그리움을 담다,
어머니의 뚝배기
2024년 11월 14일 목요일 방송
■ 가난했던 시절의 애환, 그리움을 담아서 만드는 뚝배기 – 경기도 이천시
‘뚝배기’라 하면 흔히 떠올리는 모습이 있죠. 대부분 가정에서 사용하는 뚝배기는 공장에서 대량생산된 제품이라 천편일률적인데요,
이런 저렴한 뚝배기들이 넘쳐나는 가운데서도 이종환(65세) 씨는 전통 방식의 수작업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그가 처음 흙을 만지기 시작한 건 열다섯, 어린 나이였습니다.
초등학교를 졸업했지만 가정 형편상 중학교 진학은 꿈도 꾸기 어려웠죠.
6.25 전쟁 때 포탄에 청력을 잃은 아버지는 가난했고, 어머니는 그 고된 현실을 견디지 못하고 가족을 떠났습니다.
두 동생을 돌보고 가르치기 위해 그는 도예가였던 친척 아저씨의 작업장에 취직했죠.
재능을 발휘하며 미술품 공예전에서 상도 받고 도예가로 이름을 알렸지만, 25년 전부터는 뚝배기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습니다.
일상에서 자주 쓰이는 그릇이니 수요가 꾸준할 것이라는 생각도 있었죠.
가난 때문에 가족을 떠난 어머니를 떠올리며 이종환 씨는 가족에게 든든한 울타리가 되려 애썼습니다.
그 노력의 일부가 바로 뚝배기였습니다.
도예가가 값싼 뚝배기를 만든다고 수군거리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는 전통을 지키고 가족을 지키겠다는 신념으로 꿋꿋이 뚝배기 제작에 매달렸습니다.
흙을 채로 걸러내고 유약을 바른 뒤 재벌구이까지, 보름 가까이 걸리는 작업을 통해 한 뚝배기가 완성됩니다.
흙을 빚고 깎는 작업은 까다롭지만, 가족의 도움 덕에 뚝배기 제작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아내와 딸에게는 종종 멸치국수로 고마움을 표현하는데요,
멸치 반 국수 반을 넣어 끓인 국수는 허기를 채워줄 뿐만 아니라, 먹을 것이 귀하던 시절 힘을 북돋워주던 보양식이었습니다.
국수를 먹을 때면 그 시절이 생각나 눈물이 핑 돈다는데요,
남편의 아픈 과거를 위로하려 아내는 남편이 만든 뚝배기에 정성과 애정을 가득 담아 음식을 만들어 줍니다.
두 달에 한 번, 가마 작업하는 날마다 먹던 돼지고기 애호박젓국찌개는 지금도 이종환 씨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입니다.
배울 기회가 없었던 설움에 눈물을 흘릴 때도 있었지만, 뚝배기를 만들며 그의 인생은 더욱 단단해졌습니다.
<방송촬영 업체 및 주문정보>
- 이종환 도예가 공방 예약
- 상호명: 이종환 도자기
- 주소: 경기 이천시 대월면 대평로 405-55
- 연락처: 0507-1434-1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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