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한국인의 밥상
따듯한 그리움을 담다
어머니의 뚝배기
2024년 11월 14일 목요일 방송
■ 설렁탕만 104년, 3대를 이어 온 추억의 뚝배기 한 그릇 – 경기도 안성시
이곳에서 처음 국밥집이 문을 연 건 1920년, 일제강점기의 엄혹한 시기였습니다.
3대째 국밥집을 이어오고 있는 김종열(65세) 씨는, 안성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우시장이 있었기 때문에 국밥 가게를 시작할 수 있었다고 전합니다.
종열 씨의 할머니가 우시장에서 얻어 온 부속물로 설렁탕을 끓이기 시작하면서 이곳의 역사가 시작되었죠.
고기가 귀하던 그 시절, 여럿이 배를 채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국물을 내어 먹는 것이었기 때문에, 할머니의 설렁탕집은 그렇게 장터 바닥에서 출발해 104년의 세월을 이어오게 되었습니다.
설렁탕은 훌훌 가볍게 먹을 수 있지만, 그 진한 맛을 제대로 내기 위해서는 24시간이 꼬박 걸립니다.
고기 핏물을 빼는 데 12시간, 다시 12시간 동안 국물을 우려야 제맛이 나기 때문인데요,
덕분에 김종열 씨는 하루 대부분을 주방의 가마솥 앞에서 보냅니다.
가마솥 앞에 설 때마다 그는 늘 어머니를 떠올립니다.
종열 씨가 태어났을 때부터 어머니는 할머니를 도와 설렁탕을 끓이셨고, 그가 처음 기억하는 어머니의 모습도 삼복더위에도 가마솥 앞을 떠나지 못하던 모습입니다.
이제는 어머니의 자리를 아들이 대신하고 있죠.
“늘 이 자리에서 어머니를 만난다”라고 말하는 김종열 씨는, 어머니가 유언처럼 남기신 “문턱을 넘어온 사람 배불리 먹여라”는 말씀을 지금도 지키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방송촬영 업체 및 주문정보>
- 상호명: 안일옥
- 주소: 경기 안성시 중앙로411번길 20
- 연락처: 031-675-2486
- 메뉴: 안성맞춤우탕 27,000원, 설렁탕 11,000원
사진 KBS 한국인의 밥상
매주 목요일 저녁 7시 40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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